술자리에 피부 “곤란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 15-01-20 09:26본문
일반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만성피로, 식욕부진, 오심, 구토, 입 냄새, 소화불량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며, 발열, 피부발진, 염증, 가려움증 등 피부 외적인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음주가 반복적이고 그 양이 많으며, 장기적일 경우 알코올에 의한 여러 가지 의존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급성 출혈성 위염이 생기거나 위궤양, 더 나아가서는 식도암이나 대장암 등의 위험이 높아지며, 특히 술이 간을 얼마나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지는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마시더라도 그 한번에 소주 반병을 넘지 않는 것이 좋고, 횟수 또한 3~4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마실 때 첫 잔을 원샷 하거나 빠르게 마시는 것은 몸을 더욱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첫 잔부터 천천히 즐기면서 단백한 안주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피부질환이 있거나 피부 상태가 좋지 않아 고민하는 경우라면 술은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적절한 음주가 피부를 더 생기 있게 하고 화장도 잘 받게 한다는 속설이 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속설에 불과하다.
술을 마실 경우 인체의 온도가 상승하게 되고, 이로 인해 체내와 피부의 수분이 손실되며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각질층이 들뜨고 모공도 넓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건조함으로 인한 피부 가려움증도 심해지게 된다.
또한 반복적인 과음은 모세혈관의 수축 기능을 약화시켜 안면홍조와 같은 모세혈관 확장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인체 내 혈액순환이 왕성해짐에 따라 피부 및 혈관 내 염증유발세포 또한 활성화되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부에 이롭다기 보다는 해롭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피부전문 하늘마음한의원(www.skin8575.com ) 박성배 원장은 “술로 인해 간에 부담이 갈 경우 간의 해독 능력이 저하되고, 이 결과 인체 내에 누적된 독성 물질은 혈류를 따라 이동하면서 피부를 공격하게 된다. 특히 아토피나 건선과 같은 악성 피부질환은 인체 면역력과도 깊은 관계가 있으므로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음주는 적절치 않다.”고 한다.
피부 건조나 염증 유발 외에도 알코올로 인해 수면의 질이 저하될 경우 피부 재생력이 떨어지게 되고, 피부 노화를 촉진시킬 수 있으므로, 피부를 생각한다면 술보다는 한해 동안 수고한 몸을 보해줄 수 있는 맛있는 먹거리를 함께 나누거나 그 동안의 골치 아픈 일들을 잊고 머리를 식힐 수 있도록 조용한 찻집 등에서 송년 모임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편 피치 못해 음주를 했을 경우라면 귀가 후에 반드시 세안을 하고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음주 후에는 온도 상승으로 모공이 열리게 되므로 씻지 않고 잠자리에 들 경우 피부로 배출되는 알코올 대사산물과 피부 노폐물이 열린 모공에 들어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 얼굴의 붓기는 찬물 세안으로 빼주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목욕은 알코올로 인해 인체에 누적된 노폐물과 독소를 빼주는 역할을 하므로, 41~45℃ 정도의 따뜻한 물로 사우나나 반신욕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