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충치예방, 부모의 관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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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3-07-19 07:00본문

주부 박모씨(여, 38)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치아점검을 받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치과를 방문했다.
평소 치아관리에 자신 있던 그녀는 아이들 치아에 충치가 생겼다는 말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지난달 3일 보건복지부는 ‘2012년 국민구강건강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5세~15세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서 각 연령대의 치아 건강상태가 개선되었으나, 충치 경험자 및 유병자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구치아 충치로 치료를 받은 경우가 있다는 설문에 8세는 30.4%, 12세는 57.3%, 15세는 71.1%로 상당히 높은 수치가 기록됐다.
충치(치아우식)는 입 안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에 의해 설탕, 전분 등이 분해되면서 생산되는 산에 의해 치아의 법랑질이 손상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이렇듯 충치는 치아관리가 소홀한 소아와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올바른 양치 습관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소아·청소년기 충치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충치가 발생하는 이유에는 잘못된 양치 습관이 크게 차지한다. 3.3.3 칫솔질 원칙(하루 세 번, 식사 후 3분 이내, 3분 동안)을 지키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
너무 강하게 힘을 주어 하는 양치질은 치아를 예민하게 만들고 잇몸을 약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부드럽게 잇몸에서 치아방향으로 즉, 좌우가 아닌 위아래로 적당량의 힘을 가해 닦아 주어야 한다.
또한 당분과 산성이 강한 음식도 원인이다. 많은 소아·청소년들은 자극적인 맛에 길들어 있다. 특히 탄산음료의 경우 당분과 강한 산성이 함유되어 있어 치아를 부식시키고 마모를 일으킨다. 이로 인해 치아가 약해지고 충치가 발생하는 것. 탄산음료를 섭취 한 뒤 1시간~2시간이 지난 후에 칫솔질을 해야 하며 양치질을 하기 어려운 경우 물양치로 대신하면 치아의 산부식을 예방하는 효과를 준다.
칫솔을 휴대하지 않거나 잠자기 전 양치를 하지 않는 습관도 충치의 발병을 돕는다. 대부분의 중·고등학생의 경우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며 점심, 저녁식사를 하고 이를 닦는 학생이 거의 없을 정도로 양치에 소홀하다. 그만큼 치아건강에 대해 무신경하여 칫솔 휴대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한다.
또한 잠자기 전 칫솔질을 하지 않고 잠을 자게 되면 치아 사이사이에 남아 있는 음식물이 부패하여 세균을 양성. 치아 건강을 악화시킨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관심 부족이 충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만5세에서 8세 미만의 경우 미숙한 양치질로 인해 치아 사이에 이물질이 제대로 빠지지 않게 된다. 이때 부모가 아이의 치아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방치할 경우 충치가 생기게 된다. 또한 청소년기는 사춘기가 오며 부모와의 단절이 시작된다. 이때 충치가 생긴 치아를 치료하지 않고 놔두게 되면 더 큰 치아 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네모치과병원 최용석 대표원장은 “유치가 빠지고 난 뒤 영구치가 다 나오는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 집중관리를 해야 한다”며 “꼼꼼한 치아 관리는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아이의 치아 상태를 파악해야 하며 6개월에 한 번씩 치과를 내원해 검진 받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유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