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 3년…영세 소상공인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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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2-12-24 08:57본문

대표적인 서민금융제도인 미소금융(미소금융중앙재단)이 출범 3주년을 맞았다.
미소금융은 ‘휴면예금관리재단의 설립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미소금융중앙재단(휴면예금관리재단)이 제도권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담보·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소액대출사업(Microcredit)이다.
2009년 12월 수원에 첫 지점…현재 전국 162개 지점 활동
지난 2009년 12월 경기도 수원에 미소금융지점 1호점이 개설돼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 전국적으로 162개 지점에서 저소득·저신용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대출건수는 8만 6399건, 대출액은 7404억원에 이르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서 ‘수산물직판장’(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인숙씨는 미소금융 초기에 대출을 받고 자활에 성공한 모범 사례다.
“3년전 식당을 차렸는데, 운영자금이 부족했어요. 저희 식당은 자연산 수산물만 취급하는데, 현찰로 지불해야 됐거든요. 돈을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마침 방송에서 미소금융 프로그램을 봤어요. 그래서 혹시나 해서 갔는데, 정말 무보증 무담보 대출을 해주더라요.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김씨는 미소금융 1호지점인 수원지점(삼성미소금융재단)에서 1000만원을 운영자금으로 대출받았다. 대출기간은 66개월이며, 대출금리는 4.5%였다.
미소금융 대출 받은 뒤 사업 번창… “미소금융은 천사같은 존재”
그렇게 대출받은 1000만원은 그보다 수배 수십배의 가치를 일궈냈다. 김씨의 식당은 횟감이 싸고 싱싱하다는 입소문이 돌며 식당은 연일 장사진을 이루었다. 인근 대형마트 때문에 죽었던 주변 상권도 덩달아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가정형편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3년전 가게를 차릴 때만 해도 월세를 살았지만, 지금은 새차는 물론, 꿈에도 그리던 집도 샀다.
“미소금융은 저희 가족에게 웃음을 되찾아준 천사입니다. 만일 그 때 미소금융을 못 만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해요. 다른 분들도 미소금융에서 대출받고 장사가 잘 되기를 바래요.”
2030세대는 흔히 ‘88만원 세대’로 불린다. 취업을 하려니 마땅한 일자리가 없고, 창업을 하자니 자금력 부족으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경제적 자립은 젊은 세대들의 공통되면서도 절실한 희망사항이이다.
미소금융으로 경제 자립 탄탄…봉사활동 펼칠 것
그러나,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손미화씨의 경우는 다르다. 이제 31살인 손씨는 어엿한 편의점 사장님일 뿐 아니라, 2호점 오픈도 눈 앞에 두고 있다. 경제적 자립기반은 이미 마련됐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손씨는 대학 재학 시절부터 일찌감치 창업으로 눈을 돌렸다. 그래서 사회경험을 쌓고자 졸업 후 중소업체에서 일을 하다가, 작년 4월 성수역 구내에 편의점을 차렸다.
“막상 창업을 하려하니 어떤 아이템으로 해야 할지 많이 고민되더라고요. 그런데 마침 대학동기가 운영하는 편의점을 보니 투자액도 상대적으로 적고, 위험도 적더군요. 집 근처에 점포를 알아보다 이 자리에 얻게 됐어요.”
장사는 잘 됐다. 유동인구가 많은데다 손씨가 전철 상권 특성에 어울리는 품목을 적절히 선택한 덕분이었다.
그래서 최근 인근 아파트형공장인 한라에코밸리에 2호점 개점을 준비했고, 돈이 부족해 미소금융에 서 2000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미소금융 대출은 아주 우연하게 이루어졌다.
“2호점 오픈 때문에 대출을 받으려고 은행에 갔는데, 대출이 안 된다는 거에요. 신용등급이 낮다고요. 알고 보니 대학 때 받은 학자금 대출 중 소액이 연체됐더라고요. 순간 눈 앞에 깜깜했죠. 가계약은 했지, 돈은 없지…. 적금을 깨야하나, 아니면 주식을 팔아야 하나 고민을 참 많이 했어요.”
그 때 은행직원이 소개해준 게 바로 미소금융이었다. 손씨는 성동지점을 찾아가 상담을 했고, 손씨의 가능성을 높이 본 성동지점에서 도움을 받고, 계약을 무사히 치렀다.
“생각치도 못했는데 수혜자가 돼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결과적으로 금리도 더 낮아지고 오히려 더 좋게됐죠. 무보증이라는 데 대출절차도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더라고요.
또 미소아카데미에서 사업과 관련된 마케팅도 배우고, 컨설팅도 해줘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미소금융은 손씨의 생각마저 변화시켰다. 사회에 도움을 받은 만큼 자신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게 손씨의 목표다.
손씨는 “뜻하지 않게 미소금융으로 혜택을 입었다”며 “어느 정도 안정된 경제적 기반을 갖추면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해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미소와 함께 당찬 포부를 밝혔다.
미소금융이 시작한 지 3년이 지났다. 그동안 모든 미소금융 수혜자가 자활에 성공한 것은 아닐 것이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미소금융으로 용기를 얻고, 자활의 계기를 마련했음을 현장 취재를 통해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미소금융이 더 확대돼 활짝 웃는 서민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미소금융 대출 누가 얼마나 받을 수 있나?
창업예정자 또는 기존 사업자 중 다음 중 하나의 요건에 해당하면 지원 대상이 된다. ⓛ차상위계층(지역건강보험료 납부금액이 월 7만 1720원 미만) ②기초수급자 ③근로장려금 신청자격 요건자 ④개인신용 7등급 이하인 자 등이다.
대출종류는 ⓛ창업임차자금(최대 7000만원 5년) ②운영자금(2000만원 5년) ③시설개선자금(2000만원 5년) ④무등록사업자대출(500만원 5년) ⑤전통시장 뉴마켓론(1500만원 3년) 등 5가지가 있다.
이중 무등록자사업자 대출은 연이자율이 2.0%이고, 나머지는 모두 4.5%다. 상환 방법은 원리금균등분할 상환이다. 기타 상담 및 문의는 1600-3500.
한편, 정부는 미소금융 외에 다양한 서민금융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나에게 맞는 서민금융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첨부한 표 ‘금융이용 한 눈에 보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