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스쿨존 법규 위반 집중 단속…적발 시 타 지역 2배 범칙금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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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2-09-10 07:42본문


아이들이 위험하다.
비단 ‘나주어린이 성폭행’같은 성범죄뿐이 아니다. 교통사고도 매일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은 2008년 기준 10만명 당 3명이 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불명예스러운 1위였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새 학기 초인 9월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 지난해 9월 중학생 이하 사망사고는 16건이나 됐다.
방학 중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등에서 보행자 보호 인식이 느슨해진 탓이다.
9월 스쿨존 법규 위반 집중 단속…적발 시 타 지역 2배 범칙금 부과
이에 행정안전부 및 경찰청은 9월 한 달 동안 스쿨존 내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
스쿨존 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불법주정차 과속, 신호위반, 안전운전 불이행 등에 대해 단속과 계도를 병행하고 있다. 단속 적발 시에는 일반지역에 비해 2배의 범칙금(과태료)을 물어야 한다.
스쿨존이 있는 독립문로 길은 금화초 등 아이들의 주요 통학로다. 그러나 도로는 한 눈에 보기에도 위험했다.
4거리지만 신호등이 없었다. 또, 출퇴근 시 인근 간선도로인 통일로가 막히며, 이 길로 우회하는 차량이 많았다.
신호등 없는 4거리 금화초 ‘스쿨존’…아이들, 위험속 등교
8시가 가까워지며 차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통학하는 아이들도 늘어났다.
비록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지만, 길을 건너기가 만만치 않아보였다. 경찰과 함께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이 교통지도를 해주는 덕분에 아이들은 안전히 길을 건너고 있었다.
아이들과 이야기해보니 횡단보도 건널 때 위험을 느낀다고 했다. 4학년 권혜윤양은 “서두르다 보면 위험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신호등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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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초 앞 스쿨존에서 단속·계도 활동을 하고 있는 경찰관들. 신호등 없는 도로가 사뭇 위험해 보인다. |
실제로 아이들이 길을 다 건너기도 전에 차를 들이미는 운전자가 많았다. 횡단보도 앞에서 일단 정지를 하는 차를 찾기는 더더욱 힘들었다.
일부는 경찰의 수신호를 지나치는 경우도 있었고, 또 일부는 경찰의 단속에 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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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소속 경찰관이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적발하고 있다. |
녹색어머니들은 “차들이 양보를 잘 안 한다. 또 일부 어른들은 교통지도를 무시하고 길을 막 건너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이 그걸 보고 따라할까 조마조마하다”며 운전자와 어른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한 어머니는 “저희들 지도는 잘 안 따르는 편이지만, 옆에 경찰이 있으면 잘 따른다. 경찰 한 분이라도 지속적으로 오셨으면 좋겠다”며 지속적인 경찰 출동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진규 경위는 “평소에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교통단속을 펼치지만, 초등학교에서 요청을 하면 출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필요시 언제라도 출동할 뜻을 내비쳤다.
녹색어머니회 등 스쿨존 위반 시민 신고제도 적극 활용
8시 30분을 넘어가자 학교 가는 아이들이 적어졌다. 그리고 10여분 뒤 녹색어머니회와 경찰이 철수를 했다. 이후 지각하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당연히 혼자 힘으로 길을 건너야 했다.
현장을 보며, 경찰만으로는 스쿨존을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쿨존이 ‘안전존’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파수꾼’이 필요해 보였다.
때마침 행안부도 이번에는 경찰 등 단속요원 외에 녹색어머니회 같은 시민들의 신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