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우리 4대강에 새물결이 흐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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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1-12-20 09:56본문


4대강살리기 사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국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0월22일 열린 ‘4대강 새물결맞이’ 행사였다. 이날 행사는 4대강 16개 보 가운데 강 별 대표성을 띤 한강 이포보, 금강 공주보, 영산강 승촌보, 낙동강 강정고령보 등 4곳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축하 인사말에서 “4대강 사업은 수자원을 그저 확보했다거나, 홍수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거나, 가뭄에 대비한다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4대강이 살아나면 대한민국 방방곡곡이 골고루 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4대강살리기 사업은 지난 2009년 6월 국토해양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확정·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착수해 2년 4개월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2년 반도 안 되는 단기간에 22조2000억원이 집중 투입된 4대강살리기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의 사업으로 등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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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죽산보의 아름다운 야경. (사진=4대강살리기추진본부) |
4대강살리기 사업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거의 매년 반복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해 점점 규모가 커지는 수해로부터 국토와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다. 그 효과는 4대강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되기 이전에 벌써 나타났다. 2011년 여름 장마는 유난히 길었고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비 피해가 우려됐었다.
그러나 2011년 장마와 비슷하게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던 1998년, 2006년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 4대강 유역에서의 수해는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4대강살리기 사업의 준설 효과로 본류 수위가 그전보다 2~4m 낮아지고, 이 영향으로 본류와 연결된 지류와 지천의 수위도 낮아진 효과이다.
4대강살리기 사업의 기대효과는 수해방지에 그치지 않는다. 수질개선, 생태계복원, 지역경제 활성화, 국토품격 향상 등 복합적인 목적을 포함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하천은 우리 삶의 중요한 터전으로 인식됐다기보다는 홍수의 유통을 위한 배수로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번에 4대강 유역의 환경기초시설을 획기적으로 확충해 수질을 개선하는 토대를 마련했고, 또한 경작지, 비닐하우스로 뒤덮였던 4000만평의 하천둔치가 사시사철 꽃이 피고 새와 물고기가 머무는 생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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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촌보 수변공간을 산책하고 있는 가족. (사진=4대강살리기추진본부) |
또 오랫동안 멀어져있던 강과 사람이 다시 가까워지게 됐다. 4대강에 조성된 139㎢의 수변생태공원과 1,692km의 국토 종주 자전거 여행길은 지역주민은 물론, 멀리 도시민들도 즐겨 찾는 친수공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아름다운 4계절의 자연과 더불어 즐기는 자전거 타기는 분명 또 하나의 문화관광 상품으로 손꼽힐 만하다.
실제 지난 10월 22일 4대강 새물결맞이 행사 이후 12월1일까지 61만 여명이 4대강을 방문했다. 4대강을 찾은 이들은 그동안 강의 기능을 잃고 방치된 하천 공간이 완전히 바뀐 모습을 보고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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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이포보 주변에 조성된 자전거길. (사진=4대강살리기추진본부) |
해외에서도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2011년 UNEP 녹색경제보고서’에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강 복원을 통한 녹색성장 사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미대사, 클라우스 아르젯 독일 이자르강 복원사업 총책임자, 스티븐 드라운 미국 아이다호 주립대 학과장 등 여러 해외 인사들도 4대강을 직접 둘러보고 달라진 모습에 감탄했다. 최근 50년만의 대홍수로 국가적 재난을 겪고 있는 태국에서는 외교장관이 한강의 이포보를 직접 방문하고 태국 총리는 수자원공사 사장을 초청하는 등 우리 4대강 살리기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실 4대강살리기 사업이 순탄한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시작도 하기전에 ‘대운하 위한 꼼수’로 오해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4대강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는 ‘부실시공’ ‘완공 후 유지관리비용’에 초점이 맞춰져, 사실과 다른 언론보도와 주장이 아무런 여과 없이 국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물론 타당한 충고와 지적에는 수긍하고 시정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가꾸고 지켜나가면서 보다 좋은 모습으로 변화할 때 4대강은 살아있는 개체로서 완성된다. 앞으로 남은 우리의 과제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제 막 새로 탄생한 4대강을 적정한 비용을 들여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후세에 물려줄 수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할 때이다. 김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