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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보균은 질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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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3-3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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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염보균은 질병이 아니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 김모군은 외국계 기업 신입사원 모집에서 1차, 2차까지 합격했다. 그러나 마지막 관문인 신체검사에서 탈락했다. 간염보균자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우리사회에서는 간염보균자라면 혹시 전염되지 않을까하고 누구나 경계한다.

하지만 간염항체가 형성된 사람은 간염에 대하여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이미 항체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간염에 내성이 생겨서 더 이상 간염이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간염보균이라는 것은 정확히 무엇일까? 바로 간염 균이 내 몸 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몸속에는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는 세균 수만큼이나 세균이 존재하고 있다. 다만 병을 일으키지 않은 상태로 유지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간염 균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내성이 생성되지 않고 간에서 균을 보유하고만 있을 뿐이다. 대장 속에도 수 많은 균들이 존재하지만 대장보균이라는 병으로 인식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여겨야 할 것이다.

중요한 점은 간염보균이 활동성과 비활동성으로 나뉜다는 사실이다. 비활동성인 경우는 병이 아니다. 병을 일으키지도 않고 전염도 되지 않고 아무런 이상이 없는 정상이다. 문제는 활동성인 경우이다. 활동성이란 것은 간염 균이 현재 간 속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전염이 될 수도 있고 간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간경화로 이행되는 경우도 있다. 스트레스와 과로 그리고 술에 의해서 대부분 활동성으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간염균이 간 속에서 항체를 형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항원과 항체의 반응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항원과 항체의 반응은 항원에 대항하는 힘이 있어야 항원에 대한 항체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항원에 대항하는 힘이 없다면 항체는 형성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항원자체로 계속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항원에 대항하는 힘이란 무엇인가? 바로 간 속에 있는 보이지 않는 기인 것이다. 간 속에는 혈액과 기가 햇빛과 그림자처럼 늘 함께 존재하고 있다. 혈액의 양 만큼이나 에너지인 기(氣)도 있어야만 하는데 만일 혈액은 적당량 존재하면서 에너지인 기가 부족한 상태라면 항원에 대항하는 힘은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를 보균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간염보균은 간 속의 기가 부족한 것인데 간 속의 기를 보충시킬 방법은 없는 것일까? 있다. 바로 한약과 음식을 통해서이다. 음식은 혈액을 생성시키고 기운을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원료이다. 만일 원료가 나쁘면 혈액도 기운도 나쁘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음식을 통하여 만든 혈액을 만들고 기운을 생성시키기 때문에 식이요법이야말로 제일 중요한 방법이다. 하지만 간염보균의 상태라면 음식만으로 충분히 기운을 보충시킬 수 없기 때문에 한약의 힘을 빌어 간의 부족한 기를 보충하는 것이다.

간염보균은 질병이 아니다.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더 이상 간염보균으로 오해하지도 받지도 않도록 하자.

서울 편강세 한의원 김종철 원장 황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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