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 보내고 얻은 ‘하지정맥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 16-01-18 06:03본문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는 의미의 절기인 우수가 지나고 이제 곧 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이다. 유난히 추웠던 날씨에 길게 느껴졌던 겨울이 가고 어느 새 봄이 오고 있는 것이다.
계절이 지나가면 잃는 것도 있지만 얻는 것도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오는 과정으로 나이도 한 살 더 얻었고,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 운동을 하지 못해 군살도 얻었다. 이 밖에도 또 얻은 것이 있으니 바로 ‘하지정맥류’이다.
부츠 자주 신은 것이 원인일까
직장인 최지민(28세, 가명)씨는 최근 들어 다리가 붓고 당기는 증상이 유독 심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다리를 자세히 보면 파랗게 보이는 것도 있어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 그녀의 병명은 하지정맥류였다.
최씨는 “레깅스와 부츠가 하지정맥류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내 얘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평소 좋아하는 아이템이고, 유난히 날씨가 추워 특히나 많이 입었더니 하지정맥류가 생긴 것 같다. 어떻게 치료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수원 하지정맥류 김동혁 원장은 “혈관에는 판막이 있는데, 이 판막을 조이면 판막이 망가지면서 피가 거꾸로 역류하게 된다”며 “레깅스와 롱부츠는 하체를 압박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고 판막을 조이면서 하지정맥류가 발병하는 것이다”고 전한다.
하지정맥류 발병, 치료가 시급하다
우선 하지정맥류가 발병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경우 습진이 생기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해 피부가 궤사되면서 치료는 더욱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무엇보다 진행성질환이다. 초기의 경우 압박스타킹, 약물치료 등을 이용해서 진행을 어느 정도 늦출 수는 있지만 치료하는 것은 어렵다. 이런 경우 수술적인 방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재발이 많은 하지정맥류의 특성상 재발률이 적은 정맥류 근본수술법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정맥류 근본수술법은 정맥류가 시작되는 부분을 찾아 고위결찰술을 진행하며, 그 이하는 미세정맥술, 레이저, 주사요법 등을 복합적으로 시행하여 치료하는 방법이다”며 “마취가 필요하지만 6시간 정도의 회복시간을 거치면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겨울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봄이 오면서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있다. 그러나 겨우내 얻은 하지정맥류로 봄이 오는 것을 반길 수 없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하지정맥류 질환의 진행 상태를 살피고 이에 적절한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 김정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