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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대한민국이 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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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4-12-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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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라 사람 순우곤이 말하였다. “남자와 여자가 직접 주고받지 않는 것이 예(禮)입니까?”

 

맹자께서 답하셨다. “예(禮)입니다.”

 

다시 순우곤이 물었다. “형수가 물에 빠졌다면 손으로 끌어당겨 주어야 합니까?”

 

맹자께서 답하셨다. “형수가 물에 빠졌는데 건져 주지 않았다면, 그것은 승냥이나 이리입니다. 남녀가 직접 주고받지 않는 것은 禮이고, 형수가 물에 빠진 것을 손으로 건져 주는 것은 권도(權道)입니다.”

 

다시 순우곤이 물었다. “지금의 천하는 물에 빠져 있는데도 선생께서 건지려 하지 않으니, 어찌된 일이십니까?”

 

맹자께서는 “천하가 물에 빠지면 도(道)로써 건집니다. 형수가 물에 빠지면 손으로 잡아당겨 건집니다. 그대는 천하도 손으로 잡아당겨 건지시렵니까?”

 

대한민국은 물에 빠져있다. 국내에선 정윤회 문건이니, 십상시니, 문고리 권력이니 해서 자중지란에 빠져있고, 밖에서는 오룡호가 침몰해 아까운 귀중한 생명들을 잃고 있다.

 

맹자의 말씀대로 천하의 道가 없기 때문이다. 권력을 잡은 자는 환락에 도취돼 게으르고 교만해졌고, 권력을 잃은 자는 옛 향수에 도취돼 되찾고자 물불 안 가리고 세상을 향해 덤비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 조선일보에 따르면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과 과장 두 사람의 교체를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불과 몇 달 전 박 대통령을 보좌하던 장관이 직접 루머를 사실로 확인시켜준 것이다.

 

4일자 한겨레신문을 보자.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자신 등을 청와대 집무실로 부른 뒤 수첩을 꺼내 문체부 국장과 과장 이름을 직접 거명하면서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유 전 장관은 <조선일보>에 보낸 메일을 통해서 "어디서 들었는지 대충 정확한 정황 이야기다. 그래서 BH(청와대)에서 반응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겠지. (청와대가) 자신 있으면 허위 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할 텐데"라고 밝혔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당사자들끼리는 알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속은 답답하다. 온 나라가 몇몇 인사들의 대립과 갈등으로 혼란에 빠져 있거들, 정치인들 중 누구 하나 국민들을 구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과연 천하를 구할 는 어디에 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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