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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유방이 천하를 쟁취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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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4-12-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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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고, 즉위한지 얼마 안 돼 낙양의 남궁에서 주연을 베풀었다. 유방은 신하들에게 “내가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이며, 항우가 천하를 잃은 까닭은 무엇이오”라고 물었다.

 

이에 고기(高起)와 왕릉(王陵)이 대답했다. “폐하는 오만하여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고, 항우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압니다. 그러나 폐하는 사람을 보내서 성지(城地)를 공략하게 하시고 나서 점령하는 곳은 그에게 나눠주심으로써 천하와 더불어 이익을 함께 하셨습니다.

 

반면에 항우는 어질고 재능 있는 자를 시기하여 공로가 있는 자를 미워하고 현자(賢者)를 의심하며 전투에 승리해서도 다른 사람에게 그 공을 돌리지 않고 땅을 얻고서도 다른 사람에게 그 이익을 나누어주지 않았으니, 이것이 항우가 천하를 잃은 까닭입니다.”

 

그러자 유방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그대는 하나만을 알고 둘은 모르는구려. 군막(軍幕) 속에서 계책을 짜내어 천리 밖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일에서는 내가 자방(장량)만 못하며, 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들을 위로하며 양식을 공급하고 운송도로를 끊기지 않게 하는 일에서는 내가 소하(蕭何)만 못하고, 또 백만 대군을 통솔하여 싸움에 반드시 승리하고 공격함에 반드시 점령하는 일에서는 내가 한신(韓信)만 못하오.

 

이 세 사람은 모두 걸출한 인재로서 내가 그들을 임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 바로 내가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까닭이며, 항우는 단지 범증(范增) 한 사람만이 있었으나 그마저 끝까지 신용하지 못했으니 이것이 항우가 나에게 포로로 잡힌 까닭이오.”

 

유방은 유능한 참모들보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적재적소에 참모들을 배치해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줄 알았기에 천하를 지배할 수 있었다.

 

하루 이틀 사이에 천지가 요동치고 있다. 밖에서는 미국과 쿠바가 53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정상화에 합의했다. 안에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을 정당해산을 결정했다.

 

난세가 따로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하다. 미-쿠바의 국교정상화로 이제 지구상에서 냉전적 적대관계를 고수하는 집단은 북한밖에 없다.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끌어내야 한다. 일단 남북대화가 우선돼야 한다.

 

또한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으로 향후 정국은 험로가 예상된다. 보-혁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분열과 갈등보다 통합과 공생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국민은 시끄러운 것을 싫어한다. 박 대통령은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올바른 내용과 방향을 제시해줘야 한다. 그 출발점은 민생해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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