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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G20의 G는 무슨 뜻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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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8-05 10:19

본문

1.

G20 정상회의는 유엔에 가입한 1백92개국 중 경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20개 나라 정상들의 모임이다. G20 정상회의가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로 우리 국민이 매일 살아가는 경제환경을 만들고 조율하는 ‘지구촌 리더 모임’이다. 어렵고 멀게만 여겨지는 G20 정상회의, 쉬운 Q&A로 알아보자.

G20의 ‘G’는 무슨 의미인가.

‘G’는 그룹(Group)의 약자로 ‘모임’을 뜻한다. G20 회원국은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기존 G7 회원국과 한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 신흥경제 12개국, 그리고 유럽연합(EU) 등 20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G20 정상회의를 간략히 설명한다면.

2008년 미국발(發)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결성된 ‘지구촌 리더 모임’이다. 1999년부터 원래 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리고 있었는데, 무너지는 도미노처럼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번지자 급히 이를 진화하기 위해 2008년 11월 지구촌의 리더 격인 각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 G20 정상회의다.

G20 정상회의는 일 년에 두 번도 열리는데 부정기적 모임인가.

출범 당시만 해도 G20 정상회의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한시적 협의기구’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3차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G20는 세계경제 문제를 다루는 ‘프리미어 포럼(Premier Forum)’으로 지정됐고 정례화에도 합의해 오는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2011년부터는 연례 모임으로 개최된다.
G20 정상회의는 이제 실천적 행동전략까지 논의되는 세계경제의 핵심 논의기구이며, G20 정상회의의 논의 결과는 지구촌 전체에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다.

과연 G20가 지구촌을 대표할 수 있을까.

전 세계 인구 가운데 G20 회원국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2에 이르고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합은 전 지구촌 GDP의 85퍼센트를 차지했다(2008년 통계).
G20 국가들의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9월 현재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81퍼센트에 달했는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멕시코를 제외한 통계이니 이 두 나라까지 더하면 그 이상일 것이다.

그렇다면 서울 G20 정상회의는 어떤 의미가 있나.

지금도 통한의 역사로 남아 있듯이 1907년 고종 황제의 밀사였던 이준 열사는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가하려다 회의장에도 못 들어가는 수모를 당한 끝에 울분에 못 이겨 자결했다. 당시 유럽과 미국의 ‘동네 유지 모임’이었던 만국평화회의장에 발도 못 디뎠던 우리나라는 1991년에야 유엔에 가입하는 등 일제 강점과 분단의 역사로 말미암아 국제무대에서 고초를 겪어왔다.
그러한 우리나라가 세계경제 흐름의 실질적 축인 G20 회원국으로서 ‘지구촌 리더 모임’의 당당한 일원이 됐을 뿐 아니라 회의 주최로 좌장 역할까지 맡게 된 것은 우리 외교사에 길이 남을 대단한 사건이다.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실질적인 소득은.

지난해 9월 열린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를 참고해 예상하면 서울 G20 정상회의 기간 중 35명 내외의 세계 최고 정상급 인사들이 방한하게 된다.
또 이들을 수행할 3천5백여 명의 수행원과 3천여 명의 취재진, 4천여 명의 경호원 등이 방한할 것이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글로벌 리더십 발휘를 통해 국격을 높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등도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의 기대효과라 할 수 있다.

일본과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G20 정상회의를 유치한 비결은.

무엇보다 우리 국민 모두의 노력 덕분이다. 국민들이 땀 흘려 축적한 국력이 뒷받침됐으며,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이 중요한 요인이 됐다. 서울 개최가 결정된 피츠버그 회의까지 3차에 걸친 G20 정상회의에서 보여준 한국 정상의 리더십이 G20 정상들 사이에서 인정된 점은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울 G20 정상회의는 지금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대통령직속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출범해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준비위원회는 기획재정부, 외교통상부 등에 분산돼 있던 G20 관련 조직들을 통합해 일원화한 것이다.
준비위원회는 국내 전문가들과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세계 최고의 싱크탱크와 전문가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들과도 긴+A밀히 협조해 오는 11월 11, 12일 이틀간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최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의제 선정과 의견 조율을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의제는.

그동안 네 차례의 G20 정상회의에서 논의해온 ‘거시경제정책 공조’ ‘국제금융기구 개혁’ ‘금융규제 개혁’ 등 기존 의제를 들 수 있다. 앞으로도 국제공조를 통해 세계경제를 지속적으로 회복하게 하고, 변화된 경제 환경에 맞춰 IMF 같은 국제금융기구를 개편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규제를 개선해보자는 논의다. 여기에다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글로벌 금융안정망’과 ‘개발 이슈’ 의제가 처음 선보이게 된다.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 이슈’란.

글로벌 금융안전망(Global Financial Safety Net)은 말 그대로 금융을 위한 안전장치다. 특히 소규모 개방경제를 유지하는 신흥국들을 위한 금융안전망이다. 이들 신흥국들이 급격한 자본 유출 시 받는 충격을 덜기 위해 기회가 생길 때마다 외화를 쌓아놓는 바람에 글로벌 불균형이 생기고, 이러한 불균형이 심화되자 이를 완화하기 위해 아예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만들자는 것이다.
개발 이슈란 개도국과 선진국 간 소득과 개발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우리나라는 경제개발을 통해 빈곤을 극복하고 뼈를 깎는 고통으로 외환위기에서 벗어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며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이 두 가지 의제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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