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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나눔 손길로 퍼뜨리는 ‘행복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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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10-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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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저소득층이나 소외계층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것뿐 아니라 기업 특성을 살린 재능기부도 활발하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나눔의 손길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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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 다니는 최미정(가명·34) 씨는 IBK기업은행 덕분에 잃었던 행복을 되찾았다. 만성신부전증을 앓아온 남편의 수술비를 최근 기업은행이 지원해준 것. 수술 후 건강이 호전된 남편은 올해 공공기관 재취업에 성공했고 세 차례 유산으로 아픔을 겪던 최 씨 역시 근심을 덜고 꿈에 그리던 둘째 아이를 가지게 됐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과 서민의 행복을 증진한다’는 가치를 최고의 경영목표로 삼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은행은 주 고객이 중소기업과 그 근로자인 만큼 그들에 대한 지원이 ‘고객 서비스’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또 국책은행으로서 사회적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가치를 임직원들이 공유하고 있다.

한 예로 기업은행은 2006년 설립한 ‘IBK행복나눔재단’을 통해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 3백35명에게 치료비 16억여 원을 지원하고 근로자 자녀 1천7백25명에게 장학금 14억원을 후원해오고 있다.

행복나눔재단 통해 치료비·장학금 지원

또 전국 6백 개 지점의 방대한 네트워크를 봉사활동 전진기지로 삼아 지역 밀착형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자원봉사 동호회만 79개. 이들은 홀몸노인·장애인 지원과 재난지역 피해복구 활동을 펼치며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나눔경영은 2007년 12월 윤용로 행장 취임 이후 더욱 확산됐다. 윤 행장은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시절부터 금융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을 기관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할 정도로 사회공헌 활동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용로 IBK기업은행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직원들이 1사 1촌 결연마을인 충남 태안군 안면읍 정당1리를 찾아 주민들과 함께 지역 특산물인 호박고구마를 캐고 있다.
윤용로 IBK기업은행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직원들이 1사 1촌 결연마을인 충남 태안군 안면읍 정당1리를 찾아 주민들과 함께 지역 특산물인 호박고구마를 캐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2008년부터 윤 행장을 포함한 1만여 명의 전 직원이 매달 급여에서 일정액(0.2~1퍼센트)을 떼어 절반을 모으고, 은행이 같은 액수를 더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의 ‘IBK사랑나눔기금’ 등을 통해 백혈병 어린이, 홀몸노인, 빈곤국가 어린이에게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고 있다. 윤 행장은 이 기금에 추가로 고액 기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말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은행은 ‘기업 대출금리 인하’ ‘서민 전용 고금리 통장 출시’ 등 중소기업·서민 지원책을 앞장서서 실천하면서 사회공헌 활동을 기업 경영의 중심축으로 끌어들였다. ‘비 올 때 우산을 씌워주는 따뜻한 은행이 되자’는 윤 행장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이와 동시에 기업은행은 금융위기 와중에 경영 효율화를 통해 높은 실적을 올리고 이를 다시 사회에 돌려주는 국책은행의 모범 사례를 남겼다. 지난 2년간 자산 기준 국내 4위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동시에 같은 기간 사회공헌 사업비를 4백30퍼센트가량 늘려 당기순이익의 10퍼센트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 것이다.

일부 공기업이 방만한 경영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는 시기, ‘실적’과 ‘나눔’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올린 기업은행의 사례는 공공기관 사회공헌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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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 김가은(가명·46) 씨는 지난 8월부터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현대차 미소금융재단에서 ‘창업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창업 전문 컨설턴트에게서 창업 실무와 현장 견학 등 총 75시간의 집중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김 씨는 교육을 마치면 현대차 미소금융재단에서 창업자금을 대출받아 고추장, 된장 등 장류를 전통 북한식으로 생산하는 식품업체를 차릴 계획이다.

현대캐피탈이 운영하는 현대차 미소금융재단이 차별화된 창업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래 ‘미소(美少)금융’은 정부 주도로 대기업 및 금융회사가 저소득층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소액대출 사업이다. 현대차 미소금융재단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향후 10년간 2천억원을 출연하며, 그 운영은 현대캐피탈이 맡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말 미소금융재단 운영을 맡으면서 ‘어떻게 하면 차별화된 창업 지원을 펼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창업은 자본과 사업 스킬, 노력이라는 3박자가 맞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고심 끝에 현대캐피탈이 내린 결론은 ‘물고기를 잡는 법’을 함께 가르쳐준다는 것.
이에 따라 현대차 미소금융재단은 올해 3월 미소금융 최초로 창업 전문 교육기관인 ‘미소학습원’을 설립했다. 자금대출 창구와 별도로 예비 창업자에게 재무, 법률, 마케팅, 정보기술(IT) 활용 등 창업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전문 창업 교육기관을 설립한 것이다.

황유노 현대캐피탈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은 미소학습원의 역할에 대해 “창업 교육과 사업 컨설팅 등 창업의 전 과정에 걸쳐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비 창업자들은 미소학습원을 중심으로 꿈과 희망을 키우고 있다. 최근까지 2백88명의 예비 창업자가 미소학습원에서 창업과정을 수료했다.

또 통일부가 추천한 북한이탈주민 17명도 창업교육을 받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경우 국내 법률체계에 익숙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사업체 설립 등 법률 부문도 지원해준다.

‘드림 실현팀’ 운영… 창업 후 디자인·마케팅 등 지원

여기에 더해 현대차 미소금융재단은 창업자들의 ‘창업 이후’를 집중 지원하는 팀도 운영 중이다. 이름은 ‘드림 실현팀’. 창업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집단이 창업 이후 점포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 마케팅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현대캐피탈의 사회공헌 활동은 사업과 관련된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재능기부’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재능기부는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의 라틴어 ‘프로 보노 퍼블리코(Pro Bono Publico)’에서 유래한 개념이다. 건설업체가 낙후지역의 집짓기를 지원하거나, 병원이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는 것도 재능기부에 속한다. 이제는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일회성 금전적 지원에서 한 단계 발전해 자신의 재능을 이웃과 나누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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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여파로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의 삶은 여전히 팍팍한 가운데, 비씨카드가 이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비씨카드는 회원수 2천7백만명이 넘는 대형 카드사 중 한 곳이다.

사회공헌 활동의 주역은 장형덕 사장. 2008년 취임한 그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실천에 힘쓰고 있다.

비씨카드는 취사시설을 갖추고 1시간에 6백인분의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비씨카드는 취사시설을 갖추고 1시간에 6백인분의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사랑, 해 빨간 밥차' 12대를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기증했다. 비씨카드 장형덕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사랑, 해 빨간 밥차'에서 무료 급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장 사장은 우선 기존의 무료급식 사업을 ‘사랑, 해 빨간밥차 지원사업’으로 확대했다. 빨간밥차는 5톤 차량 내부에 취사시설 및 냉장시설 등을 갖추고 1시간에 6백인분의 음식을 즉석에서 제조할 수 있도록 특수하게 개조한 차량이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12대(대당 1억5천만원)를 제작해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무료로 기증했다. 비씨카드는 이를 통해 지역 밀착형 무료 급식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년 50개소 소규모 어린이문고 설치·도서 보급

사실 비씨카드는 1990년대 초부터 카드 사용액의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해 저소득층 청소년의 장학금으로 지원했을 정도로 사회공헌 역사가 깊다. 올해 비씨카드의 사회공헌 활동은 새로운 전기(轉機)를 맞이했다.

‘사랑, 해가 떴습니다!’라는 사회공헌 브랜드를 만들고, 사내 봉사단 명칭도 ‘사랑, 해 봉사단’으로 통일해 재출범했다. 비씨카드 측은 “앞으로도 비씨카드의 사회공헌 활동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끔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비씨카드는 2008년부터 저소득층 어린이 중에서 3백명의 바이올린 꿈나무를 발굴해 악기, 레슨, 공연 등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전국 1백50개 지역아동센터 및 공부방에 12만 권의 서적을 지원한 ‘저소득층 문화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한 것이다.

지역아동센터 및 공부방에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자 매년 50개소에 소규모 어린이문고를 설치하고 도서를 보급하는 ‘빨간 사과 어린이문고 지원사업’도 쉼 없이 진행 중이다.

이 밖에 비씨카드는 다문화가정 PC 지원, 황혼 결혼식 및 어르신 효(孝) 잔치 마련,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건립 등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비씨카드의 사회공헌 활동은 비단 임직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고객들도 기부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탑(TOP) 포인트 기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기부 전용 사이트 ‘사랑해’를 운영 중인데, 지금까지 1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포인트 기부 대열에 동참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는 곳은 매달 달라지는데, 10월에는 세이브더칠드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 사랑의 리퀘스트 등 3곳의 사회복지단체가 선정돼 있다. 물론 고객은 이 중에서 포인트를 기부하고자 하는 단체를 선택할 수 있다.

포인트 기부는 한 번에 최소 1천 점부터 최고 3만 점까지 가능한데, 비씨카드 측은 포인트 기부 활성화를 위해 향후 1점 단위로도 기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꿀 계획이다. 누적 기부포인트가 1만 점 이상이면 소득공제용 영수증도 발급받을 수 있다.

비씨카드 기부 전용 사이트 ‘사랑해’ www.bccard.com/lovesun

우리금융.jpg

우리금융그룹의 사회공헌 활동 무대는 지구촌이다. ‘함께하는 우리,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사회공헌 사명을 지구촌 곳곳에서 실천해 나눔 바이러스를 전 세계에 퍼뜨리고 있다.

지난 4월 우리금융그룹 소속 직원들로 구성된 ‘제1기 글로벌 자원봉사단’이 출범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왔다. 단순히 국내에 제한하지 않고 향후 지속적으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이라는 우리금융의 경영 이념과도 일맥상통한다.

우리금융그룹은 창립 9주년인 올해 4월 2일을 ‘글로벌 커뮤니티 서비스 데이’로 정한 뒤 국내·해외 근무 임직원 7천5백여 명이 참여하는 그룹 차원의 글로벌 자원봉사 활동을 동시에 실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자원봉사단 1기 발대식에서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국내 사회공헌 활동에 이어 해외에 나가서도 사회공헌의 진정성과 우리금융 직원으로서의 자부심을 잊지 말고 열과 성을 다해 봉사하라”고 당부했다.

우리금융 그룹은 지난 4월 창립 9주년을 마장
우리금융 그룹은 지난 4월 창립 9주년을 맞아 '제1기 글로벌 자원봉사단'을 구성하고 베트남 빙푹성에서 해외 봉사활동을 펼쳤다. 우리금융 봉사단원들이 현지 어린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베트남 빙푹성으로 떠난 ‘제1기 글로벌 자원봉사단’은 직업훈련센터 기숙사와 도서관을 신축하고 지역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활동을 펼쳤다. 빙푹성은 1인당 연간 평균소득이 2백 달러 정도이고 교육시설 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농촌지역. 우리금융그룹 자원봉사단의 도움으로 기숙사와 도서관이 새로 생기자 이 지역 주민들과 아이들이 매우 기뻐했다고 자원봉사단이 전했다.

글로벌 자원봉사단 출범… 베트남 빙푹성서 교육봉사

이처럼 올해부터 사회공헌 지평을 국내에서 해외로 확대한 배경에 대해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올해 우리나라가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경제 어젠다를 뒤쫓는 나라에서 이끄는 나라로 국격을 높인 데 따라 글로벌 금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은 지구촌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해외에서 존경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국내 사회공헌 활동의 고삐도 늦추지 않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임직원들은 모두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이 되면 지역 내 홀몸 어르신들에게 농촌 자매결연 마을에서 구입한 쌀과 과일을 전달하면서 이웃 간의 정을 나누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추석 때는 그룹 및 10개 전 계열사가 홀몸 어르신과 다문화가정에 모두 1억9천만원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계열사 임직원 7백여 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우리은행 소속 1백50여 명의 임직원들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청음회관을 비롯해 50여 곳에서 ‘한가위 사랑의 송편 나누기’ 활동을 펼쳤고, 광주은행은 1백60여 명의 임직원이 인애동산복지관 등 광주 소재 복지시설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했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다문화가정을 돌보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엔 서울 영등포구청과 함께 다문화가족의 문화를 지역 주민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해 홍보 부스를 만들고 가요제를 개최했다. 우리투자증권 직원들은 다문화가정 주민들과 어우러져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6개국의 민속놀이를 함께 즐기고 음식을 맛보며 각별한 정을 나눴다.

유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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