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자각증상 없는 자궁경부암, 미혼여성도 정기검진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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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10-12 08:27본문
골드미스 A 양(30세)은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다, 아직 산부인과를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자신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혼자만 시대에 뒤떨어진 듯한 충격을 받았다. 요가로 몸매를 다지고 비타민을 챙겨먹는 A 양이 스스로 건강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만 하는 동안, 친구들은 질염, 생리불순, 생리통,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자궁경부암 검진 등을 이유로 최소 한 번씩은 산부인과를 방문하고 있었다. A양도 질염, 생리불순 등을 경험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 정작 검진을 받아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자궁경부암 검진은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은 1~2년마다 한 번씩은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김에 A양은 집 근처 산부인과를 한 번 방문해 보기로 했다. 접수를 마치고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대기실에 앉아 잡지를 펴 들고 주변 분위기를 살폈다. 배가 많이 부른 임산부는 의외로 많지 않았고, 중년 여성이나 A양처럼 젊은 여성들도 많았다.
이름이 불리자 진료실에서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성 경험은 있지만, 처음 검사를 받는다고 얘기했더니, 자궁경부 세포진 채취에 자궁 확대경 검사를 추가하고 더 늦기 전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도 접종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하셨다. 진료실 한 켠의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후 말로만 듣던 진료의자에 다리를 벌리고 앉으려니 기분이 좀 이상했지만, 잠깐 따끔한 후 곧 이어 화면으로 난소와 자궁 내벽 등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벌써 검사가 끝났다고 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1차 접종도 내침 김에 이날 한꺼번에 마쳤다.
산부인과 첫 진료를 마친 A양은 그 동안 신문이나 TV 뉴스에서 자궁경부암 얘기를 할 때마다 숙제 안 한 느낌처럼 찜찜했었는데,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막상 검진을 받고 나니 별 것 아닌데 괜히 두려워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특별히 증상이 없더라도 1~2년에 한 번 정도는 이상이 없는지 정기검진을 꼭 받아볼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여경아 위원은 A양처럼 결혼 전에도 자신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미혼여성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전에는 결혼 후 산부인과 방문을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미혼으로 지내는 기간이 평균 10년 내외로 길어진 만큼, 적절한 치료 없이 부인과 질환을 방치할 경우 불임, 심하면 자궁 적출 등의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초기에 아무 자각증상이 없는 자궁경부암의 경우, 짧게는 수년 길게는 10년 이상 정기검진 없이 방치할 경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시기를 놓칠 수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또한 여경아 위원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한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은 접종 후 평균적으로 85% 이상 자궁경부암 발병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입증된 만큼, 가급적 젊은 시기에 접종해 주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여경아 위원은 자궁과 난소로 이루어진 여성의 생식기는 매우 섬세하고 복잡해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길 수 있는 기관인 만큼, 미혼여성이라도 평소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고, 이상이 있을 경우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조기에 치료받도록 여성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보영기자
특히 자궁경부암 검진은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은 1~2년마다 한 번씩은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김에 A양은 집 근처 산부인과를 한 번 방문해 보기로 했다. 접수를 마치고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대기실에 앉아 잡지를 펴 들고 주변 분위기를 살폈다. 배가 많이 부른 임산부는 의외로 많지 않았고, 중년 여성이나 A양처럼 젊은 여성들도 많았다.
이름이 불리자 진료실에서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성 경험은 있지만, 처음 검사를 받는다고 얘기했더니, 자궁경부 세포진 채취에 자궁 확대경 검사를 추가하고 더 늦기 전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도 접종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하셨다. 진료실 한 켠의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후 말로만 듣던 진료의자에 다리를 벌리고 앉으려니 기분이 좀 이상했지만, 잠깐 따끔한 후 곧 이어 화면으로 난소와 자궁 내벽 등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벌써 검사가 끝났다고 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1차 접종도 내침 김에 이날 한꺼번에 마쳤다.
산부인과 첫 진료를 마친 A양은 그 동안 신문이나 TV 뉴스에서 자궁경부암 얘기를 할 때마다 숙제 안 한 느낌처럼 찜찜했었는데,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막상 검진을 받고 나니 별 것 아닌데 괜히 두려워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특별히 증상이 없더라도 1~2년에 한 번 정도는 이상이 없는지 정기검진을 꼭 받아볼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여경아 위원은 A양처럼 결혼 전에도 자신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미혼여성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전에는 결혼 후 산부인과 방문을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미혼으로 지내는 기간이 평균 10년 내외로 길어진 만큼, 적절한 치료 없이 부인과 질환을 방치할 경우 불임, 심하면 자궁 적출 등의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초기에 아무 자각증상이 없는 자궁경부암의 경우, 짧게는 수년 길게는 10년 이상 정기검진 없이 방치할 경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시기를 놓칠 수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또한 여경아 위원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한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은 접종 후 평균적으로 85% 이상 자궁경부암 발병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입증된 만큼, 가급적 젊은 시기에 접종해 주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여경아 위원은 자궁과 난소로 이루어진 여성의 생식기는 매우 섬세하고 복잡해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길 수 있는 기관인 만큼, 미혼여성이라도 평소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고, 이상이 있을 경우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조기에 치료받도록 여성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보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