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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문화재단, 2019성남의 얼굴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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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9-09-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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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이 성남큐브미술관의 대표적 지역 주제 기획전인 2019 성남의 얼굴전을 선보인다. 
9월 20일(금)부터 12월 22일(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하는 성남의 얼굴전은 성남큐브미술관의 대표적인 지역 주제 기획으로, 역사와 문화, 예술, 생태, 환경 등 다각적인 도시 지형을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에 관한 연구와 발굴을 통해 지역의 미술 지형을 살펴보는 자리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2019 성남의 얼굴전은 <집>이란 주제로 성남을 그린다. 성남에 살거나 살았던 작가들의 경험과 기억, 생각을 소환해 집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각자가 느끼는 집은 어떤 모습인지 등을 살펴보고자 했다. 집에 대한 동경과 소망, 아련하고 따뜻한 옛집의 기억, 같은 모습의 집에서의 다른 삶, 도시 개발로 사라지는 집 등 이번 전시에서 ‘집’은 단순히 개인의 거주공간이 아닌, 우리네 삶이 고스란히 담긴 기록물로 담아낸다. 
김덕용 작가는 오래된 나무 판재나 고가구에서 나무 조각으로 작품의 바탕을 만든다. 조각보를 만들 듯, 하나하나 다듬고 이어 맞추는 것에서 시작되는 작업은 그 위에 단청기법을 사용해 그림을 그려내며, 때론 나전칠기 방식을 빌려 자개를 붙여나간다. 작가 특유의 한국적 감성이 담겨있는 작업방식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시간성을 가지며, 전통기법과 오랜 시간을 간직한 자료는 관람객들에게 따뜻하고 친근한 감성을 공유한다.
솜과 스티로폼을 이용한 설치작업으로 자연을 만드는 노동식 작가의 작품은 푸른 초원과 가을 들녘의 모습으로 삭막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살고자 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의 유년시설 속 기억과 감성들은 ‘솜’이라는 매개체로 되살아나고, 동화적 상상의 공간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이돈순 작가는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도시를 담아낸다. 못을 합판에 박아 만든 작품 속 거대한 포크레인은 단순히 오래된 집을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유년시절을 함께한 가족과 친구, 이웃에 대한 기억까지 함께 철거하는 느낌이다. 영상작업에서는 철거가 진행 중인 생경한 풍경의 골목길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기록했다. 
이상엽 작가는 도시풍경을 픽셀(pixel) 화 한 듯 점, 선, 면으로 보여준다. 간결한 면 분할과 색면으로 이뤄진 도시는 마치 컴퓨터 속 디지털화된 풍경처럼 기하학적 모습을 하고 있다. 작가의 다각적 시점으로 포착된 도시의 풍경은 현대사회에서 소비되고 상실되는 현대인들의 삶을 투영하고 있다.
성남시 태평동에 거주하고 있는 해외 이주 여성들을 담은 이선민 작가의 작품은 2013년 ‘대륙을 횡단하는 여성들’이란 주제로 캄보디아 여성 3명의 일상을 담은 기록물이다. 성남시에는 인구 약 3%에 해당하는 2만 9천여 명의 외국인이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심리적 거리가 존재한다. 작가는 다름과 차이에도 소통과 공감을 통해 그들과 거리를 줄여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효영 작가는 분당구 하얀마을 임대아파트를 배경으로 삶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2016년 작가가 신혼생활을 시작한 임대아파트에서 느낀 복잡한 감정선을 이야기한다. 아파트란 같은 주거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각각의 다른 삶을 통해 삶이란 좋고 나쁘고, 아름답고 추함이 혼재해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생성되고 사라지는 도시에 주목한 유한이 작가는 작품 위 촘촘히 그려진 그리드 격자선 위로 건축물이 세워지는 형태를 이룬다. 벽돌 하나하나가 올라가 집이 만들어지듯 견고히 쌓아 올린 레고블록은 집이 되고 도시가 된다. 레고블록의 조립과 해체는 재개발이란 이름 아래 생성과 철거의 과정을 거치는 이 도시의 모습과도 매우 비슷하다.
장은의 작가는 집 안팎의 흔한 일상의 소소한 기록을 담아낸다. 동생이 자주 놀았던 아파트 단지 안 놀이터, 이사를 위해 짐을 다 뺀 텅 빈 집안 풍경 등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순간이지만 작가의 기억으로 저장되면서 유의미한 존재로 각인된다.
최경아 작가는 장소에 대한 기억과 감정, 경험 등을 작업으로 기록한다. 자주 이사를 했던 작가는 떠나온 장소 혹은 머무는 장소에 대해 기록하듯 작업으로 옮긴다. 낯선 공간은 시간에 따라 점차 익숙한 공간이 되고, 그 안에서 이뤄지는 체험과 경험들은 작가의 시각을 통해 작업의 주재료가 되고 모티브가 된다. 
이렇게 작가마다 다른 모습으로 담아낸 다양한 ‘집’을 통해 우리는 누군가에게는 꿈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는 보금자리의 의미이며, 또 누군가에는 추억이 되기도 하는 집에 대한 각자의 가치관을 생각해보고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는 시간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김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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