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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연호 교수, (신간)‘기억 안아주기’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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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0-12-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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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호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학장)가 (신간) ‘기억 안아주기‘ 책(사진)을 펴냈다.

이 책은 최연호 교수의 임상 경험과 뇌과학, 심리학, 공학, 경제학 등의 통찰이 담겼다.

즉 임상 현장에서 그가 만난 환자들은 생리적 이유가 아니라 나쁜 기억이 병으로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 교수는 지난 3년간 ‘나쁜 기억’과 관련된 연구들을 섭렵하며, 이 책을 집필했다.

말수가 적은 열세 살 민재는 하루에 100번 이상 트림해서 병원을 찾았다. 트림을 하면 배꼽 주위가 아프다고 호소했고, 대변을 보면 그런 증상은 좀 가라앉았다고 했다.

민재는 진료실에서 말이 없었다. 엄마와 누나가 민재의 말을 대신했다. 원래 입이 짧았던 민재는 가족들 사이에서 발언권이 없었다.

싫어하는 음식들을 거절하지 못하고 계속 먹다보니 학습된 무기력에 스트레스가 쌓여 복통과 트림으로 나타난 것이다.

고1 성필이도 잦은 복통과 설사가 있었다.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했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다.

최 교수가 성필이와 깊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성필이가 어릴 적 학교에서 대변을 보았다가 친구들한테 놀림감이 된 적이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시작된 복통의 원인은 나쁜 기억에 숨어있었다.

책에 따르면 우리의 기억은 세 종류로 이루어진다.

▲평생 지니고 싶은 좋은 기억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나쁜 기억 ▲그리고 나를 완성시키는 좋은 ‘나쁜 기억’이 그것이다.

이 책은 나를 완성시키는 좋은 ‘나쁜 기억’이 많아지도록 다양한 연구 사례를 제시하며, 독자들을 흥미로운 뇌와 감정의 세계로 이끌어간다.

한편 최 교수는 소아청소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서 명의로 꼽힌다.

복통이나 구토, 설사 같은 소아의 기능성 장 질환에 기계적인 약물 처방 대신 △원인이나 △배경 △아이들의 심리상태까지 살피는 휴머니즘 진료로 유명하다.

특히 약물농도 모니터링 및 톱다운 전략으로 새로운 치료의 기틀을 만들기도 했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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