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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선수성명 로마자 표기 ‘성 이름’ 순서로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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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2-06-0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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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들의 꿈의 무대 ‘올림픽’! 피땀 흘려 국가 대표로 뽑힌 선수들이 입는 경기복에는 태극 마크와 선수 이름이 적혀 있다. 태극 마크는 대한민국을 상징하고 로마자로 표기된 선수 이름은 개개인의 명예와 정체성을 나타낸다. 그런데 선수 이름의 로마자 표기는 그동안 운동 분야별로 달라 혼란이 있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역도 선수 장미란의 이름은 ‘Jang Mi-Ran‘으로 되어 있었고 야구 선수 봉중근의 이름은 ‘J K Bong’으로 되어 있었다. 마치 다른 나라 사람의 이름처럼 느껴질 정도로 성명 표기 방식이 무질서한데, 이는 대한민국의 국가 이미지마저 흐리게 할 소지가 있다. ‘성∨이름’ 순서를 취한 것과 ‘이름∨성’ 순서를 취한 것이 섞여 있고, 이름의 두 글자를 붙임표(-)로 연결한 것과 각각을 띄어 한 자씩 쓴 것으로 혼란이 있다. 이름의 두 글자를 띄어 쓴 경우에는 한국인의 이름 체계에는 없는 중간 이름(middle name)이 있는 것으로 외국인들이 오인할 우려가 있으며, 심지어 ‘홍길동’을 ‘Gil Dong Hong’으로 쓴 경우에는 성이 ‘홍’이 아니라 ‘길’인 줄로 오해하는 사태도 종종 생긴다.

이에 국립국어원과 대한체육회는 선수 이름의 로마자 표기 방식을 통일하기로 합의하였다. 경기복의 선수 이름 로마자 표기 통일안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경기복용 선수명 로마자 표기 방식≫
① 성과 이름 전체: HONG Gildong(또는 HONG Gil-dong)
② ‘성’과 ‘이름 첫 글자’: HONG G.
③ 성: HONG
※ ‘성’은 잘 식별되게 모두 대문자로 표기함.

위 경기복의 선수 이름 로마자 표기 방식 통일안은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문화관광부 고시 제2000-8호(2000. 7. 7.) 제3장 제4항의 내용(“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 쓴다.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쓰는 것을 허용한다.”)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며, 새로이 성명의 로마자 표기 통일안을 만든 것은 아니다.

이번 경기복의 선수 이름 로마자 표기 방식 통일안을 통해 “HONG. G. D.”, “G. D. HONG”, “GILDONG” 등으로 매우 혼란스러웠던 성명 표기 방식이 통일된다. 종목별로 살펴보니, 레슬링·배구·수영·역도·육상·체조·축구·탁구 종목에서는 [① 성과 이름 전체]를 표기하는 방식을 택하고, 근대5종·농구·배드민턴·양궁·펜싱·하키·핸드볼 종목에서는 [② ‘성’과 ‘이름 첫 글자’]를 표기하는 방식을 택하고, 유도·트라이애슬론 종목에서는 [③ ‘성’]만 표기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종목별로 권장하는 국제 규정이 있는 경우에는, 그 규정을 고려하여 성명 표기 방식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그간 각종 국제 경기 대회 때 한국 선수 성명에 대한 로마자 표기 방식이 무질서하여 한국 문화의 일부인 이름에 대한 정보를 세계인들에게 바르게 알리지 못했다. 이번 선수 경기복의 로마자 표기 개선이 우리 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의 이름을 세계인에게 정확히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올림픽 참가 선수의 성명을 로마자로 통일성 있게 표기하는 일의 파급 효과는 클 것이다. 국제 무대에서 한국인의 성명 표기 방식의 무원칙으로 야기될 수 있는 국가 이미지 혼란을 방지하고, 한국인의 성명 체계에 대한 세계인의 인지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체육 분야 외에도 외교, 국제회의, 경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구촌을 무대로 한국인들이 활동하면서 자신의 성명을 통일된 방식으로 알리는 것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증대와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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