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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경민 교수 연구팀, 개방형 깁스 ‘오픈캐스트’, 높은 환자 만족도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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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1-07-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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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명의 발목 염좌 환자들을 대상으로 개방형 깁스인 오픈캐스트와 기존의 합성깁스 비교평가
/ 유광식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경민 교수(사진) 연구팀이 새로운 형태의 깁스인 ‘오픈캐스트’가 기존의 합성 깁스에 비해 환자의 만족도와 치료 순응도를 높인다는 사실을 발표해, 신기술을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했다.

정형외과에서는 골절, 염좌 등으로 부상당한 신체 부위를 고정하기 위해 깁스(캐스트)를 활용한다.

깁스는 지난 170년간 큰 구조적 변화나 발전 없이 주로 석고나 유리섬유 재질로 제작됐는데, 신체를 빈틈없이 둘러싸기 때문에 통풍이 되지 않아 악취가 나고 깁스 부위를 씻을 수 없어 환자의 불편이 컸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그물 모양의 형태를 띤 개방형 깁스 ‘오픈캐스트’가 국내 기술로 개발된 바 있다.

오픈캐스트는 통풍이 원활하고 골절 부위 피부를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고, 기존 깁스를 할 때 생기는 염증, 간지러움, 악취, 압박감 등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임상에 이를 적용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는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이경민 교수 연구팀은 발목 염좌 환자에서 오픈캐스트의 임상적 효능과 이점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 사진) 개방형 깁스 ‘오픈캐스트’를 적용한 환자 모습

연구팀은 22명의 발목 염좌 환자들을 무작위로 배정해 오픈캐스트와 기존 합성깁스를 각각 2주동안 번갈아 가며 착용하게 한후, 19개 항목으로 구성된 설문지를 이용해 기능과 효과 및 환자의 만족도, 불편함, 부작용을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삶의 질 측면에서 합성깁스에 비해 오픈캐스트가 우월했는데, 기존 깁스는 답답함, 가려움, 통풍이 되지 않는 불편함, 깁스 내부에 물이 스며드는 현상, 습기로 인한 불편, 악취를 비롯해 자유롭게 목욕 및 샤워를 할 수 없고, 깁스 안의 피부를 볼 수 없으며, 일상생활에 제한을 받는 면에서 삶의 질을 떨어뜨렸다.

반면 오픈캐스트는 개방적인 구조를 갖고 있어 환자가 깁스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샤워를 할 수 있고, 기존 깁스의 부작용을 겪지 않아도 돼 환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환자들은 기존 깁스를 풀 때 거쳐야 하는 절단 과정에 큰 공포를 느끼는데, 오픈캐스트는 탈부착이 가능해 절단이 필요 없다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또한 기능 및 효과 면에서 환자들은 합성 깁스가 오픈캐스트보다 더 단단하고, 안정적이고, 부상당한 발목을 잘 보호하는 것으로 판단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통증 경감에 있어서는 둘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는데, 이는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안정감과 달리 오픈캐스트가 손상된 조직을 합성 깁스 못지않게 적절히 보호하고 고정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발목 통증의 정도는 손상된 조직이 잘 고정되지 않고 움직일 경우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오픈캐스트라는 새로운 형태의 깁스를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해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국내기술로 개발된 의료기기를 국제 저널에 소개할 수 있게 되어 의미 깊다”고 전했다.

한편 이경민 교수는 퇴행성 관절질환, 발목 스포츠 손상 및 외상 등 성인 족부질환에 대한 진료와 연구를 활발히 지속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 약 15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World Journal of Orthopedics(세계정형외과학회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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