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미군 반환공여지 개발, “이제는 국가가 나설 때”
김동근 시장, 24일 국방부 관계자와 캠프 잭슨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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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광식 기자 작성일 25-07-25 16:05본문
사진) 현장 방문 모습
의정부시가 관내 장기간 방치된 미군기지 부지 개발과 관련 정부에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과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동근 시장은 24일 국방부 관계자와 반환공여지 캠프 잭슨을 방문했다.
이번 현장 점검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경기 북부지역 반환 미군기지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의정부시는 수십 년간 도심 내 다수의 미군기지 주둔으로 인해 도시 공간 활용에 제약을 받아 왔다.
구조적으로 도시 기반시설 확충과 산업입지 조성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접 시ㆍ군에 비해 주거ㆍ산업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고령화 심화와 인구 유출 등 복합적인 지역 쇠퇴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반환된 7개 미군기지 대부분은 매각 중심의 일률적인 방식으로만 활용이 가능하게 돼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일 시가 매입하는 경우에는 10년간의 용도 제한과 보조금 환수 조항 등으로 장기적인 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많다.
민간 매각 역시 사업성 부족과 시장 불확실성으로 추진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무상 대여 ▲장기 임대 ▲장기 분할 상환 ▲국고지원 확대 ▲토지 매입비 지원 ▲관련 법령 개정 등 다양한 제도 개선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김동근 시장은 이날 현장에서 “그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한 지역이 이제는 미래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야 한다”며, “중앙정부의 단순 보상에 그칠 것이 아니라, 기업 유치와 산업생태계 조성으로 자립형 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시는 캠프 잭슨 등 반환공여지를 활용해 바이오헬스, 디지털 콘텐츠, AI 등 미래 신산업 분야 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력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산업용지 지정, 기반시설 설치, 개발제한구역 해제, 공업물량 배정 등 핵심 행정 절차가 수도권 규제와 중첩돼 있어서 기업 입지 확보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는 이러한 구조적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법령 개정과 규제 합리화를 중앙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무엇보다 반환공여지를 첨단산업 거점으로 전환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김동근 시장은 이와 관련 “지방정부 단독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국가가 직접 나서 법과 제도, 재정 전반의 구조 개선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